2023년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는 검은 토끼의 해로 RABBIT JUMP의 10개 키워드가 도출되었다. 이런 식의 키워드 선정 방식이 너무 재미있고 그 내용이 매우 유익해서 해마다 1월이면 습관적으로 트렌드 코리아를 읽게 되는 것 같다.
-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 평균 실종
- 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 / 오피스 빅뱅
- Born Picky, Cherry-sumers / 체리슈머
- 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s’ / 인덱스 관계
- 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 / 뉴디맨드 전략
- Thorough Enjoyment: ‘Digging Momentum’ / 디깅모멘텀
- Jumbly Alpha Generation / 알파세대가 온다
- 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 / 선제적 대응기술
- Magic of Real Spaces / 공간력
- 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 / 네버랜드 신드롬
2023년의 10개 키워드 중 첫 번째는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평균 실종이다. 평균이라는 범주 내에 무난한 삶이나 보통의 의견, 우리가 정상적이라고 하는 기준들이 변하고 있다. 기존의 대중 시장이 흔들리고, 탁월함, 차별화, 다양성이 필요한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독특한 브랜드의 색을 갖춘 모방할 수 없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나 시장에서의 브랜드 포지셔닝 등이 완전 세분화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 역시, 독특한 경험을 찾아 사람들이 북적이는 “핫” 플레이스보다는 아는 사람만 가는 “힙” 플레이스를 찾는다. 특별해야 하고 남다른 치열함으로 평균을 넘어서야지만 불황으로 침체된 시장에서 토끼처럼 뛰어오를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두 번째 키워드는 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 오피스 빅뱅이다. 일을 둘러싼 변화가 매우 빠르게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코로나19가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새로운 근무 방식의 변화로 효율적이지 못한 근무 환경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자산 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소수의 성공한 직장인들의 사례들이 근로소득의 한계를 느낀 사람들에게 새로운 방안을 찾게 만들고 있다. 조직보다는 나의 성장을 중시하는 가치관의 변화도 주된 요인이다. 이러한 현상은 일에 대한 가치관을 찾아가는 여정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 아니라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일,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며 변화되는 상황 속에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세 번째 키워드는 Born Picky, Cherry-sumers, 체리슈머이다. 구매는 하지 않으면서 혜택만 챙겨가는 소비자들을 체리피커라고 부르는데, 체리슈머는 무지출과 조각내기, 반반 전략, 공동구매 등을 통해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한 알뜰하게 전략적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을 의미한다. 나도 체리슈머의 기질이 있는 편이고 내 주변에도 이러한 소비 가치를 얘기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무조건 싸게 구매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현재 상황과 니즈와의 균형을 맞추는 방식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브랜드들은 저가라인이나 엔트리 라인을 구축하면서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네 번째로는 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s’, 인덱스 관계이다. 관계 맺는 방식이 변화되고 있는 것인데, 목적에 기반한 수많은 인간관계에 색인을 붙였다가 떼어내는 것처럼 관계에 효용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인덱스 관계는 목적을 갖고 의도적으로 만들거나, 완전 우연에 기대는 랜덤 방식으로 형성되어 이를 분류하고 관리한다. 관계의 밀도보다 스펙트럼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 뉴디맨드 전략이다. 나는 이 파트가 특히 흥미로웠다. 매일 비슷한 수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전에 없던 새로운 것들, 생각지도 못한 제품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한다. 사지 않고는 못 배길 대체가 불가능한 상품, 지금까지 사용하는 것이지만 더 새롭게 발전되어진 매력적인 상품들에 소비자는 열광한다. 이러한 새로운 상품들을 위해서는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하며 그에 대한 답은 고객으로부터 찾아보자는 내용인데, 앞선 평균 실종 파트와 함께 생각해보게 된다. 어떻게 새로운 상품이나 참신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게 되는 재미있었던 키워드였다.
출처: 김난도 외 9인(2022), 「트렌드코리아 2023」, 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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