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사람들의 말에 말려들지 않는 법] - 리뷰
- 무례한 사람들의 말에 말려들지 않는 법
시기, 질투, 훈계, 강요에는 단호하지만 부드럽게
부탁, 거절, 관심은 예의를 갖추되 명확하게
애도, 축하, 감사, 사과는 마음을 담아 진실되게

사람들의 무례한 말이나 행동 때문에 상처받은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도 누군가에게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례하게 행동했거나 또는 배려 없는 말로 상처를 주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여러 사회적인 관계를 통해 이런 일들을 많이 겪고 있을 것이다. 누구나 타인과 원만하고 적당하게 나의 마음이 상하지 않는 쪽으로 잘 지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의사소통을 하는 데 있어서 타인과 부딪힐 수도 있고, 선을 넘는 사람들에게 화가 나는 상황도 빈번하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들 속에서 나의 마음을 잘 지키면서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의사소통 트레이너인 저자는 자신의 실제 경험을 50개의 사례를 통해 무례한 사람들의 말에 말려들지 않기를 바라며 그들로부터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알려준다. 사례를 통한 이러한 접근 방법 때문에 이 책을 읽다 보면, 내가 겪은 일들이 떠오르면서 그 상황에 몰입된다. 한 번쯤은 경험해 봤고 앞으로도 있을 수 있는 일이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읽게 되는 것 같다.
- 사례를 통한 무례한 상황별 대처 방법
저자는 50가지의 사례들로 무례한 사람들과 그들로 인해 발생된 상황들을 보여주고 이럴 때 어떻게 막힌 말문을 시원하게 뚫어줄 수 있는지, 그 결정적인 한 방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흔히 겪고 있고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세 가지의 사례를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으로 골라보았다.
1. 징징이와 투덜이의 입을 막는 방법
주변에 늘 투덜대고 징징거리는 프로 불편러들이 넘쳐나는 것 같다. 그들은 단순히 툴툴거림이 습관이 된 경우도 있지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불평하거나 자기 보호를 위해 불평을 하기도 한다. 타인에 대한 험담, 하소연을 통해 공동체의식을 구축하려 할 수도 있다. 그들은 이미 불평불만을 이용해 자신만의 안락함을 구축해나가고 있을지 모른다. 이런 고질적인 불평과 불만을 쉽게 잠재운다는 건 매우 어렵다.
이들의 불평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불평에 대처하는 세 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첫 번째는 거리 두기이다. 두 번째는 그들에게 오히려 해결책은 뭔지 어떻게 하고 싶은 건지 반문하는 것이다. 불평과 불만이 가득한 사람들은 해결책에는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는 그들보다 더 크게 호들갑을 떨어본다. 상대가 당신을 붙잡고 했던 말에 동조해 주면 된다. 그리고 역으로 불평을 늘어놓던 상대방이 더 이상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을 때까지 자기 연민과 불만을 한껏 쏟아놓으면 된다. 그들의 이야기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깨닫게 해 주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생각보다 단순하지만 나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2. 제 차례인데요, 느닷없이 새치기를 당했을 때
새치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례한 행동 중 하나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당하고 있는 일일 것이다. 저자는 새치기를 하는 사람을 상대하는 세 가지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첫 번째, 미리 확실하게 나의 위치를 인지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화를 삼키키보다는 이의를 제기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실례합니다만, 순서를 착각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선생님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또는 '아직 선생님차례가 아닙니다. 제가 저분 다음입니다. 제 차례인데 서두르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그럴만한 일이라면 제가 양보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하는 것이 방법이다. 세 번째는 새치기를 하는 사람들의 도덕심을 자극하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화가 나는데도 참을 필요는 없다. 나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니 이런 사람들에게는 '선생님은 지금 정당하지 못한 행동을 하고 계신 겁니다. 앞으로 여기 올 때에는 번호표를 달라고 하거나 이마에 숫자라도 적어달라 해야겠군요.'라고 말해라. 이런 사람들은 내버려 두면 상대방은 더 안하무인이 될 수 있다.
3. 오늘 계산은 각자 하는 거야- 공짜 좋아하는 사람에게 대응하기
이런 일은 정말 비일비재하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호구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유형이다. 흔히들 겪는 일인데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더 찝찝하달까!! 어쨌든 저자도 이런 행동을 하는 친구들이 있나 보다. 넷플릭스 계정을 빌려 쓰면서도 내가 해지했을 때 오히려 내게 불평을 해댄다거나 무언가를 사다 달라고 말하는 것도 아무렇지 않아 하는 무례함을 예로 들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베푸는 호의가 문제가 아니다. 이런 사람들은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는 것이 문제이다. 얻어먹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타인의 호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이런 사람들에게 대응하는 네 가지 전략은 첫 번째, 원하는 바를 사전에 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미리 말해두지만 오늘 계산은 각자 하는 거야'라든지 '운전은 내가 할 테니, 주유비는 출발하기 전에 미리 나누자.'라던지 '빵 사러 갈 건데 필요한 사람 있으면 메뉴랑 비용을 미리 주면 사다 줄게' 등의 말을 먼저 해본다. 두 번째는 거절을 반복하지 말고 '자기 몫은 각자 부담하기로 하자. 너만 돈을 내지 않으면 불공평하니까. 각자 내기로 했잖아. 이제 와서 네 몫을 내가 대신 내줄 수는 없어'라고 말이다. 세 번째는 상대방과 대화를 해보는 것이 좋다. 친구라면 우정에 금이 갈까 싶어서 피하지 말고 소중하다면 더 크게 마음 상하지 않게 잘 이야기해 보자. 저자는 '나는 너를 만나는 일이 즐겁고 너를 좋아하지만 매번 비용을 혼자 감당할 수는 없으니 앞으로는 네 몫은 네가 부담했으면 좋겠어. 그렇지 않다면 나는 너를 만날 수 없어. 만약,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돈이 덜 드는 방법을 같이 찾아보자.' 정도로 말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앞의 세 가지 방법을 사용했는데도 통하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관계를 끊어라.
누군가는 이 책이 원론적이고 너무 뻔한 해결책을 알려준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무례한 상황들이 똑같이 닥친다고 하더라도 결국 말 못 할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탄산수 마신 듯 속 시원한 문구들도 있고 그때 나도 저렇게 말해볼걸 그랬다는 생각이 드는 상황도 있어서 나름 몰입하면서 잘 읽었던 것 같다.
출처: 미하엘 엘러스(2023), 「무례한 사람들의 말에 말려들지 않는 법」,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