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 잘해도 한 번 실수로 무너지는 게 관계다]를 읽고
제목부터 완전 공감 최대치를 찍은 이 책의 저자는 [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저자는 타이틀의 장인!! 한 줄의 간결한 문장이 주는 흡입력이 대단하다. 일단, 무슨 말인지 알겠다. 확실히 관계라는 것이 깊고 얕은 정도, 좁고 넓은 정도는 사실 상관없다. 제목처럼 정말 열 번을 잘해도 단 한 번의 실수나 상황 때문에 틀어지는 일은 매우 쉽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주는 작은 위로와 공감이 매우 따뜻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파트마다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다.
1부 - 완벽한 사람은 없다
1부의 내용 중에서 와닿은 내용들을 언급하자면, 계속 성장하는 사람이 되려면 침묵을 금으로 여기며, 게으름을 이겨내고 원하는 것이 솔직해지고 일단 경험해야 한다고 한다. 잘하기보다 꾸준하게 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자기만의 실력을 기르고 어려운 일도 도전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름길은 없기에 조급해하지 말고 차분하게 한 발씩 내딛으라는 저자의 말에 나름의 의지가 다져진다. 계속 성장하고 싶기 때문이다.
미루기, 게으름과 관련된 도서의 리뷰를 한 적이 있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미루는 게 습관이 되면 행복도 미룬다'라고 했다. 확실히 그렇다. 내일부터 운동해야지, 내년에 영어 공부해야지라는 소소한 계획부터 넓게는 언젠가는 꿈을 이뤄야지, 훗날엔 부자가 되어야지로 나의 목표들이 두리뭉실하게 넘어간다. 그러다 보면 저자의 말처럼 행복도 미루게 되는 것일까? 현재를 불행하게 살면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데에 급급해질까? 미래의 목표를 당장 이루라는 것이 아니고 적어도 미래를 그리며 현재가 불행하지 않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태함과 게으름을 이겨내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죽고 싶은 게 아니라 이렇게 살기 싫다. 인생의 다양한 문제는 미뤄서 생기고 그 결과는 처참하다. 나태한 자신은 싫고 게으름을 슬럼프라고 자기합리화하지 말아라. 무언가를 해서 생기는 고통은 짧지만 안 해서 생기는 문제는 길다. 그러니 아무리 하기 싫어도 하다 보면 결과가 남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금 가장 절실하게 해야 한다.
2부 - 좋은 관계의 시작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언제나 모든 시작은 내가 중심이 된다. 때문에 나를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신이 건강해지는 14가지의 행동이나 마음이 예쁜 사람의 특징 13가지, 매력적인 사람의 특징 12가지 등 나를 다스리고 좋은 사람으로서의 건강한 마인드를 가지기 위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준다.
그중에서 매력적인 사람의 특징으로는 현명한 처세술이 있고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 피해의식이 없고 말을 예쁘게 한다. 자신의 삶을 주도하고 경험하는 걸 좋아한다.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며 비판, 비난을 하지 않고 주로 칭찬을 한다. 존중과 배려를 알고 과거보다는 미래를 말한다. 안 좋은 일은 빨리 털어내고 긍정적인 기운을 뿜어낸다고 한다. 이 12가지의 특징들은 내가 닮고 싶고 닮기를 원하는 모습이긴 하다. 이 중에서 해당되는 부분은 좀 더 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가고 싶다. 자신을 귀히 여기고 소중히 여기고 싶다. 모든 관계의 시작은 나로부터니까!!
3부 - 놓아야 할 사람과 놓치지 말아야 할 사람
확실히 필요 없는 관계를 굳이 놓지 않고 힘들게 살 필요가 있나 싶다. 2부에서도 저자가 말해주듯이 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관계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적당해야 해서 더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이듯이 관계도 역시 미지근한 온도가 좋다고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존중해 주고 먼저 캐묻지 않으며 관심과 오지랖을 구분할 줄 알고, 무조건 나와 같은 편이 되어주고, 동정하지 않고 나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좋은 사람이 깊고 친한 사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그 사람을 귀이 여기고 놓치지 않아야 한다.
4부 - 수많은 관심보다 한 번의 진심이 중요할 때
진정으로 내가 원하고 바라는 진심은 매우 중요하다. 생각을 바꿔야 인생이 바뀐다. 그 생각이 행동이 되고 행동이 과정을 만들게 되면 또 그 과정들이 모여 결과를 만든다. 어떠한 결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과정은 필수이다. 행동이 부족한데 과정이 쌓일 리가 없다.
'그럴 수 있지', '넌 잘하고 있어', '충분히 멋있어', '너 덕분이야', '결국 잘될 거다', '언제나 네 편이야'라는 말은 고마움을 표현하고 응원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호감이 가는 말버릇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지켜주는 일도 중요하다.
저자의 전작에서도 느꼈지만 짧고 단순한 문장이 주는 울림이 상당하다. 보통은 이런 류의 에세이들이 원론적이거나 진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글을 읽는 시점에 누군가에게는 대단한 위로가 된다. 저자의 글이 그런 것 같다. 덤덤하고 무심한 듯 배려 깊은 저자의 생각이 느껴져서 많이 포근해진다. 위로받고 싶은 날이나 현재에 삶이 조금 퍽퍽할 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출처: 김다슬(2023), 「열 번 잘해도 한 번 실수로 무너지는 게 관계다」, 클라우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