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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 THAT

공주 공산성 가볼만한 곳

by 라뽀비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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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충청남도 공주시에 있는 공산성에 다녀왔다. 공산성은 늘 평일에만 방문했었는데 주말에 방문하니 관광객들이 제법 많이 있었다. 토요일 12시 넘어서 방문했는데 주차도 대기줄이 있었고, 매표소에서도 줄을 서서 티켓을 구매했다. 한적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상황이야 어찌 되었든 마냥 좋았다. 

 

 예전 방문했을 때보다 시간적으로 갭이 커서인지 좀 더 북적거렸고 새롭게 단장한 곳들도 보였다. 공산성 주차장에서 공산성 매표소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던 3칸으로 된 꼬마 열차(?)도 이번에 처음 보게 된 것이데 일단 너무 귀엽다. 3칸의 열차를 이끄는 차량 앞에는 귀여운 곰돌이가 자리 잡고 있고 열차의 지붕은 기와 모양이며, 베이지와 벽돌 색상의 소프트하고 귀여운 관광열차이다. 이 열차의 이름은 고마열차!! 공주시 마스코트가 고마곰이어서 고마열차로 이름 붙인 것 같다. 

 

 고마열차는 시속 20km 내외의 주행속도로 공산성을 출발하여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공주한옥마을, 국립공주박물관을 왕복 운행하는데, 이 코스가 보통 4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좌석마다 오디오 시스템을 비치해서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도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운행 중에 한국어 해설이 지원된다고 한다. 운행시간은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출발하며, 이용료는 성인 3,000원, 아동 1,000원이다.

 

 열차를 지나갈 때 관광객들이 많이 타기 시작했고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서 타보고 싶었지만 시간 여유가 많지는 않아서 다음 기회에 타보려고 한다. 관광지에 있는 이런 꼬마열차와 같은 이동 수단은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냥 타고 싶다. 관광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는 걸 상기시켜 줘서 그런 걸까? 느리지만 재미있고 설렘이 있어서 너무 좋다. 


 공산성은 백제시대에 대표적인 성곽으로 웅진백제(475~538)를 지킨 왕성이다. 이름도 백제시대에는 웅진성이라 하였고, 고려시대에는 공주산성, 고려시대 이후에는 공산성이었으며, 인조가 난을 피해 산성에 머문 적이 있는데 이 그 후 쌍수산성으로 불렸다고 한다. 

 

 공산성은 북쪽에 흐르는 금강과 공산의 산세를 활용하여 축조된 천연의 요새이다. 성벽은 흙으로 쌓은 토성과 돌로 쌓은 석성이 있는데, 대부분은 석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성벽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데 성벽에 난간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약간 무섭다고 느끼는 구간도 있다. 그래서 여러 번 방문했지만 늘 더 높게 올라가는 성벽이 시작되는 구간에서 멈추게 된다. 그래서 늘 같은 자리만 돌아본 것 같다. 

 

 

 공산성은 금서루, 쌍수정, 왕궁지, 진남루, 영동루, 광북루, 만하루와 연지, 영은사, 공북루, 공산정의 순으로 돌면 1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제대로 돌아본 적이 없어서 소요 시간을 잘 모르겠다. 다만, 성벽을 도는 중간중간 쉬면서 경치도 보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구간은 정문으로 들어서서 왼쪽 성벽을 타고 오르고 내리다 보면 공북루에 이르게 된다. 바로 여기서 보는 금강의 뷰이다. 공북루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문루라고 한다. 공북루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2층 누각 형식이다. 공북루의 양쪽은 금강을 따라 석벽으로 이어져 있다. 1층 정면 5칸 가운데 중앙의 1칸만 성으로 출입할 수 있게 개방되어 있고 나머지 4칸은 모두 석벽으로 둘러쳐 있다. 2층 누각은 전체가 마루로 사방이 개방되어 있는 구조이다. 입체적으로 부는 바람과 비교적 금강과 가까운 높이라서 앉아만 있어도 강과 하늘이 보이는 기분 좋은 장소인 것 같다.

 

 휴식 공간보다는 군사적 목적이 더 큰 건물이라고는 하나, 이곳에서 금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면 근심걱정은 잊게 된다. 그냥 힐링된다. 날씨가 좋은 날에도 좋지만 비가 내리는 초여름에도 운치 있을 것 같다. 비 오는 날은 움직이는 것을 선호하지 않지만 여기는 한번 와보고 싶을 정도로 궁금하긴 하다. 

 

 

 이번에도 머무는 시간이 짧아서 오래 둘러보지는 못했다.

 익숙한 길을 따라서 걷다가 익숙한 포인트에서 걸음을 멈춘다.

 아주 가끔이지만 올 때마다 새롭고 그날의 다른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 기껍다.

 금강을 따라가는 성벽에는 곳곳에 의자들도 배치되어 있어서 좋은 경치를 보며 쉬어가기도 좋다.

 역사적인 배경 지식이 없어도 그냥 걷다 보면 안내판이 재미있게 잘 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보고 배울 수 있다.

 기회가 된다면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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