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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PORT/역사와 문화, 여행, 건강

[나를 채우는 여행의 기술] 책 리뷰

by 라뽀비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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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이전에는 매년 여행을 갔었다. 새로운 환경이 주는 약간의 긴장과 설렘, 변화들이 좋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짐을 싸고 떠나는 일이 좀 귀찮아졌다. 원래 잔걱정이 많아서인지 현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품목까지 챙겨야 맘이 편한 나는 짐을 챙기는 것부터 스트레스였나 보다. 그렇게 여행이 준비과정부터 귀찮아질 무렵 코로나19로 해외로는 아예 나갈 수 없는 환경에 놓이자 나의 마음이 변하기 시작했다. 안 가는 것과 못 가는 것은 너무 다르다. 요즘은 그냥 떠나고 싶다. 그래서인지 유독 여행과 관련된 내용을 다룬 서적에 눈이 가는 것 같다.

 

 이 책은 여행 정보책과는 결이 다르다. “당신에게 여행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독자는 생각하게 된다.

 1여행지를 고르는 일에서는 가고 싶은 곳을 적는 노트가 수록되어 있다. 21사진 대신 그림에서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여러 장의 페이지가 들어가 있다. 이런 기록을 위한 노트 페이지와 특별한 책갈피는 그 여백 안에 나의 여행을 고민하고 생각하고 기록하게 만드는 좋은 장치인 것 같다. 여기에 여행의 영감을 주는 감각적인 사진들이 설렘을 더한다.


 여행지를 고르는 일부터 작은 즐거움은 시작된다. 여행의 첫 걸음을 떼는 공항에서도 신나고 비행을 할 때도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생기고 예쁜 도시들을 보는 것에서도 소소한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게다가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집에 있었지만 지금은 나와 다른 외향의 외국인들이 활기차게 거리를 걷고 익숙하지 않은 언어들로 가득차 있는 이 곳에서 나는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이런 다름이 주는 즐거움이 좋다. 약간의 해방감도 느껴지면서 이국적인 환경들은 로맨틱한 순간들을 선사한다. 길지 않은 나의 휴가는 마냥 행복하다. 이런 상기된 기분이 평소라면 어려웠을 낯선 이와의 대화도 가능하게 하고, 길을 잘 못 들어서도 이게 여행이지!!라며 기꺼이 즐긴다. 아기자기하고 작은 식당을 찾아 골목을 거닐고 낮선 음식이 입맛에 맞는다면 너무 만족스럽고 행복함을 느낀다. 이 책은 이런 기분을 계속 떠오르게 만든다. 그래서 따뜻하다.

 

 만약 내가 이 책을 들고 여행을 한다면, 여행을 즐기면서 틈틈이 30편의 에세이를 읽을 것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나의 마음을 되돌아보고, 고심 끝에 떠난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그때그때 메모하고 여행을 하며 느꼈던 생각들을 적어보는 것이다. 길을 알려주고 맛집 리스트가 가득한 역사적 배경들이 재밌게 설명되어 있는 여행책들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면, 이 책과 함께 한 나의 여행은 좀 더 성숙한 내게 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계속 생각하게 만들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게 여행이 끝날 때쯤에는 이 책에 추억이 가득할 것이다.

 

 많은 추억들과 즐거움은 언제라도 다시 꺼내볼 수 있게 다시 차곡차곡 쌓아서 집으로 가져온다. 즐거움과는 별개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아쉬움도 가득이다. 이것도 못 했고 저것도 못 봤다. 하지만 집으로 가는 것!! 그 사실만으로도 더 큰 행복을 느낀다. 여행의 행복은 현재의 삶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글을 쓰다보니 진짜 떠나고 싶다.

 현재 나의 삶의 더 만족하고 싶어서!! 

 

출처: 알랭 드 보통 기획 · 인생학교 지음 · 케이채 번역(2023), 나를 채우는 여행의 기술, 오렌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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