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앉아있는 한 사람과 떨어져 있는 고양이 한 마리, 그 구도가 전혀 외롭거나 쓸쓸해 보이지 않게 따뜻한 색감들이 오히려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표지에 나도 모르게 손이 먼저 반응했던 도서인데요, 홀로서기 심리학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무척 기대가 되었어요. 그리고 홀로서기에 대한 저자의 고찰이 마음에 와닿는 내용들이 많아서 무척 좋았습니다.
홀로서기 심리학!!
이제는 흔들리지 않고 삶의 중심을 잡고 싶다면!!
당신을 괴롭히는 문제의 90%는 당신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 홀로서기의 시작이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심리 상담을 해 온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어릴 적 남편과 사별 후에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는 이웃 아주머니를 통해 어른이란 이런 사람이란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강인한 따뜻함을 가진 아주머니가 좋았고 어른이 되면 누구나 그녀처럼 될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지만, 자신이 어른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됩니다. 세상이 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불운에 오래 마음 쓰지 않고 벌어진 일을 해결하는데 집중하며 시련에도 평정심을 유지한 넉넉한 마음으로 인생을 살던 아주머니와 본인은 다르다는 것을 말입니다.
저자는 15년간 상담을 하며 과거의 자신처럼, 나와 타인과 세상을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과 함께 예상치 못한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보다는 원인을 찾는데 골몰하고 나를 포함한 남과 세상을 탓하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과 싸우느라 날이 선 사람들을 주로 만났습니다.
이들의 양상은 달라도 결국은 홀로서기와 관련한 문제가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홀로 서지 못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부족하고 결핍된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에 타인이나 세상이 그 결핍을 채워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합니다. 자신이 더 능력이 있거나 더 사랑스러운 존재였다면 삶이 달라졌을 것이라 믿고 스스로를 부족하고 결핍된 존재로 인식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인정받기 위해 지나치게 노력하거나 자신을 혹사시킵니다. 그러나 저자는 내가 달라지면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일도 마음대로 술술 풀릴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런 일들은 환상일 뿐이라고 하네요.
홀로서기를 위한 심리 레슨!!
저자가 말하는 홀로서기는 통제가 가능한 일과 불가능한 일을 구분하고 자신의 마음을 잘 관찰한 후에 그 마음을 잘 다루는 능력을 길러서 삶의 주도권을 자신이 쥐는 것입니다. 따라서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나의 감정과 생각, 행동에 중심을 잡고 있을 때 타인과 세상에 의해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고 뿌리 깊은 나무처럼 단단하게 홀로 설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홀로서기는 필요한 일이라고요!
PART 1. 나는 왜 사소한 일에도 쉽게 흔들리는가?
- 1부에서는 홀로서기는 무엇인지, 타인의 사소한 말에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기, 들쑥날쑥한 감정과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습관적인 자기 비난에 사람들이 왜 기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PART 2.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기분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 2부에서는 내 감정을 아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에 나의 감정을 읽기 위한 방법, 특히 무기력과 우울과 불안 등의 감정들은 조심해서 다루어야 하며, 이러한 감정의 기복에서 탈출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PART 3. 홀로 설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괜찮은 어른이 된다!!
- 3부에서는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기 위해 홀로서기 훈련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PART 4. 나에게 너그러워지고, 타인에게 부드러워지며, 삶은 편안해지는 홀로서기 심리학
- 4부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를 아끼고 돌보기 위한 12가지 심리레슨에 대한 방법과 나를 돌보는 홀로서기 훈련 방법 등 구체적인 실천법을 담고 있습니다.
홀로서기 심리학을 읽고 나서...
이 책은 생각보다 재미있고 내용도 좋았습니다. 홀로서기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과 통제가 불가능한 일을 구분하는 능력이며, 내 마음을 잘 알고 다루는 능력이 생기면 인생에 대한 통제력이 생기고 삶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스스로 원만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므로 주변 상황에 크게 흔들리지도 않고 외부에 의존할 일이 줄어들기 때문에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도 않습니다. 자기 비난에 쉽게 빠지지 않고 본인의 단점을 감추기보다는 기꺼이 도움을 구하며 모든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합니다. 따라서 끊임없이 발생되는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과도한 자기 비난과 지나친 감정의 기복, 그리고 습관적인 외로움까지 안고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삶의 중심을 단단히 잡기 위해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알려줍니다.
챕터마다 홀로서기 팁을 알려주는 부분도 매우 좋았어요. 예를 들면, 내 안의 상처를 현명하게 대하는 법이라든지 끊임없이 나를 평가하는 습관에서 벗어나는 법이라든지 무기력, 우울, 불안에 강해지는 법 등 저자가 제시하는 팁을 읽다 보면 조금씩 내 마음에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어떻게 나에게 적용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괜찮은 어른이 되기 위해 내 문제들을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해 볼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좋은 도서라고 생각됩니다.
출처: 라라 E. 필딩(2020), 「홀로서기 심리학」, 메이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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