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정심이 좋다는 사람들이 부럽다. 평정심이 감정의 기복이 없고 평안하고 고요한 마음이라는 의미인데 늘 그러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수가 있나? 나는 좋았다가 화가 났다가 또 ‘이게 행복이지’라며 좋은 기분을 느꼈다가 뜬금없이 우울한 마음이 들어 슬펐다가 갑자기 신나는 기분도 들었다가... 매 순간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그리고 가끔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기분으로 인한 타인의 염려와 눈치를 받고는 마음이 불편해지곤 한다. 그래서 서점 진열대에서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마음이 닿았던 것 같다.
내가 이미 경험해 봤고 느꼈고 그래서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라고 다짐도 해봤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기분이 태도로 들어났을 때는 뭐가 문제겠는가? 주위에도 행복 바이러스를 퍼트릴텐데... 물론, 긍정적인 기분을 감춰야하는 상황도 분명 있겠지만 대부분은 부정적인 감정이 발생했을 때의 기분이 태도에도 그대로 드러났을 때 문제가 발생된다.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발생한 나의 태도 때문에 삶의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적이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기분을 다스려야 '나'를 다스릴 수 있고 감정을 조절하면 미래가 바뀐다고 말한다. 감정을 현명하게 통제하는 방법을 배우면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얘기한다. 하루의 성과가 모여 미래를 만들고 그 미래들이 곧 나의 인생이 되기 때문에 하루의 기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나의 기분이 안정되고 마음이 평온해야 내 삶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분이 태도로 들어날때 상대방에게 내 감정을 들키게 되고 스스로의 치부를 보여주게 되므로 본인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대로 들어내는 사람이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얘기한다. 그렇기에 현명한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이성적으로 상황을 대처한다고 말한다. 감정을 숨기는 능력은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정의 기복이 심한 사람들은 대부분 불필요한 생각들을 많이 하고 한번 우울해지면 끝없이 우울해진다고 한다. 밤에 잠을 자지 못할 때가 많고 이유없이 기분이 변하고, 감정 기복이 심한 자신을 자책한다. 그래서 저자는 긍정적인 생각들을 반복해서 하고 자신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주라고 한다. 낙천적인 태도를 갖추게 되면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말이다.
이 책은 목록별로 내용도 짧고 쉬운 문체로 이해하기도 편해서 금방 읽힌다. 그러나 이 책이 가볍지 않은 이유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한번쯤은 고민해 본 문제를 긍정적인 힘을 주는 내용으로 풀어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본인의 기분을 잘 다스리고 긍정적인 기운을 뿜어내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지혜를 준다. 힘들면 가끔 누군가에게 기대도 좋고, 너무 힘들면 잠시 쉬어도 좋고,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인생은 원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없으니 그저 나답게 살아가라.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라는 인생의 조연도 잊지 않는다.
출처: 김수현(2022),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 하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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