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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PORT/예술, 대중문화, 교양미술

[방구석 미술관] - BTS "RM"과 "진"도 읽은 책!!

by 라뽀비 2023.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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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도서 표지 색감이 너무 취저라 들춰보았다가 BTS 멤버인 "RM"과 "진"이 읽었다는 문구에 흥미가 생기고 목차를 보자마자 홀리듯 바로 구매했던 도서!! <방구석 미술관>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국립중앙도서관 추천도서, 미술교양 입문서 최초 100쇄, 최장 기간 예술 베스트셀러 1위, 전 서점 3년 연속 예술 스테디셀러 1위
 

 화려한 타이틀만큼이나 이 책은 매우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여타 미술 관련 교양서적과는 조금 결이 다른 것 같아요. 보통 작품의 해석을 위해 화가의 삶을 들여다보는 구조가 아니라 그냥 화가 자체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화가의 성장 배경과 주변인들과의 관계, 그리고 사생활과 가치관 등을 옛날이야기처럼 이랬고 저랬다는 느낌으로 풀어나가니 작품에 대한 이해가 비교적 쉽다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평소에 미술에 관심이 딱히 없다고 하더라도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방구석 미술관] - 목차

 

  • 죽음 앞에 절규한 에드바르트 뭉크, 사실은 평균 수명을 높인 장수의 아이콘?
  • 미술계 여성 혁명가 프리다 칼로, 알고 보니 원조 막장드라마의 주인공?
  • 나풀나풀 발레리나의 화가 에드가 드가, 알고 보니 성범죄 현장을 그렸다고?
  • 전 세계가 사랑한 영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사실은 악마에게 영혼을 빼앗겼다고?
  •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그림 〈키스〉의 구스타프 클림트, 사실은 테러를 일삼은 희대의 반항아?
  • 19금 드로잉의 대가 에곤 실레, 사실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순수 지존?
  • 자연의 삶을 동경했던 폴 고갱, 알고 보니 원조 퇴사학교 선배?
  • 그림은 아는데 이름은 모르는 에두아르 마네, 사실은 거장들이 업어 모신 갓파더?
  • 로맨틱 풍경화의 대명사 클로드 모네, 알고 보니 거친 바다와 싸운 상남자?
  • 사과 하나로 파리를 접수한 폴 세잔, 알고 보면 그 속사정은 맨땅에 헤딩맨?
  • 20세기가 낳은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 알고 보면 선배의 미술을 훔친 도둑놈?
  • 순수한 사랑을 노래한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 사실은 밀애를 나눈 또 다른 사랑이 있었다?
  • 최초의 추상미술을 창조한 바실리 칸딘스키, 알고 보면 최강 연애 찌질이?
  • 현대미술의 신세계를 연 마르셀 뒤샹, 알고 보니 몰래카메라 장인?
 

 목차가 다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목차만 봐도 궁금증을 유발했던 몇 안 되는 도서입니다. 14명의 화가 중에서도 첫 번째로 언급하고 싶은 화가는 개인적인 사심을 담기도 했지만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고 친근한 전 세계가 사랑한 영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입니다.

 

 

 강렬한 색감과 거침없는 터치감으로 마음속에 큰 울림을 주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들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저 또한 반 고흐의 작품들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밤의 카페 테라스>와 <해바라기>처럼 약간 빛을 머금은 듯하게 표현된 골드톤의 노란색감을 특히 좋아합니다. 도서에서도 반 고흐의 작품 속에서 강렬하게 빛나는 노란색이 어떻게 그의 작품에 녹아들게 되었는지 그의 삶에서 이유를 찾으며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반 고흐가 네덜란드에서 파리로 상경했을 무렵, 파리에서는 '녹색 요정'이라 불리는 압생트라는 술이 유행이었다고 하네요. 알코올 도수가 40~70%에 달하던 독주이지만 저렴하기도 했고, 술잔에 설탕을 올리고 물을 한 방울 떨어뜨리면 에메랄드그린 색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가성비에 감성까지 갖춘 술이라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여러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았던 것으로 유명했다고 해요. 

 

 반 고흐 역시 파리에서 여러 화가들과 연을 맺는 과정에서 이 술을 접하게 되고 파리를 떠나 아를로 향하던 때에는 이미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네덜란드의 미술사학자이자 빈센트 반 고흐 전문가였던 얀 훌스커라는 분의 주장에 의하면 반 고흐는 술을 즐겼지만 그게 압생트는 아니었을 것이며, 본인의 정신병 증상에 대한 잘 알고 있었으니 과음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압생트를 즐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어서 그가 정말 매일 압생트만 마셨는지는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압생트에는 "산토닌(Santonin)"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이 성분을 과다복용할 시에는 세상이 노랗게 보이는 황시증이 발생하는데, 반 고흐가 모든 대상을 노랗게 보게 되니 압생트를 원인으로 본 것 같아요.  

 

 반 고흐는 색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것을 받아들이며 가장 순도 높은 '고음의 노랑'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네요.  <노란 집>과 <아를의 밤의 카페>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정물도 풍경도 카페도, 자신의 집까지 전부 샛노랗습니다. 색을 표현해야 하는 화가가 있는 그대로 색을 볼 수 없다니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자는 반 고흐가 노란색에 대한 몰입인지 강박인지 알 수 없게 집착하며 압생트를 계속 마셨던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압생트의 "튜존(Thujone)"이라는 성분은 뇌 세포를 파괴하고 정신 착란과 간질발작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정말 제대로 녹색 악마에 지배당한 반 고흐였지만, 때문에 탄생된 걸작이 바로 <붕대로 귀를 감은 자화상>입니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책에 수록된 작품 사진을 보니까 전체적으로 살짝 투명한 그린색 셀로판지에 대고 보는 것처럼 색감이 그린을 머금은 듯 보여서 괜스레 슬퍼집니다. 저자도 이런 상황 때문에 아이러니하게 우리가 반 고흐의 타오르는 듯한 노란색을 볼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반 고흐의 작품 색채를 그의 상황에 맞춰 쏙쏙 이해되기 싶게 설명해주고 있는 이 책은 대단한 화가들의 무겁고 어려운 작품 이야기가 아닌, 친숙하고 매력적인 사람에 대한 이야기여서 좋았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예술가의 삶의 이야기를 끌어내 작품에 대입시키고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어 나가는 중이에요.   

 

 

출처: 조원재(2021), 방구석 미술관, 블랙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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