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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PORT/예술, 대중문화, 교양미술

[이것은 라울 뒤피에 관한 이야기] - 통합 예술가인 라울 뒤피의 삶과 그림

by 라뽀비 2023.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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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달 전에 들춰봤다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정말 집중할 수 있을 때 제대로 봐야지 다짐했던 도서 중에 하나, <이것은 라울 뒤피에 관한 이야기>를 이제야 읽어보았습니다.

 

 라울 뒤피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그는 '삶은 즐거운 음악처럼'이라는 인생관을 모토로 긍정적인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했고,  “내 눈은 추한 것은 지우게 되어 있다”라고 말했듯이 굉장히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색감으로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아름다운 작품들을 그려낸 것 같습니다. 

 

 그는 어떤 톤이든 그 고유의 개성을 유지하는 유일한 색인 파란색을 좋아했고, 클로드 모네의 풍경화에 영향을 받아 따뜻한 색채를 캔버스에 담기도 했습니다. 수록된 작품들을 보면 바닷가나 아틀리에 같은 일상적인 공간과 그 안에 행복한 순간들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생동감 넘치는 색감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유독 돋보였는데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니스의 보트(1929)

 

파리의 전망(1936) / 해 질 녘의 바다(1924)

 

라울 뒤피는?

 

 라울 뒤피는 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삽화가, 직물 디자이너, 패턴 디자이너, 벽화가, 도예가로 활동한 다양한 이력이 있는 작가입니다. 1877년에 노르망디 항구도시인 르아브르에서 태어났고, 교회 성가대에서 오르간을 연주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가족들이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났습니다. 라울 뒤피는 9남매 중 둘째였는데 그의 형은 바이올리니스트, 동생들은 기타 연주자, 플루트 연구자, 음악평론가로 활동했었다고 합니다. 라울 뒤피는 중등 과정까지 수료 후에 가정 형편 때문에 14세에 브라질 커피 수입상에서 원두를 운반하고 감독하는 일을 시작했고 그 후 르아브르 사립미술학교를 다니며 미술을 배우면서 화가로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라울 뒤피는 평생 동안 여러 분야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의 예술을 선보인 예술가입니다. 특히 그의 이력 중에 가장 관심이 생긴 부분은 역시 텍스타일 디자이너이자 의상 디자이너였다는 부분인데요,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인 폴 푸아레의 제안으로 목판화로 만든 패턴으로 직물 디자인을 시작했고 동, 식물과 다양한 소재들을 모티브로 패턴을 디자인했습니다. 예술가와 패션디자이너의 협업을 동시대 작가들로부터 100년이나 앞서서 했다는 점도 놀랍지만 다작을 하면서도 모두 달랐으며, 한 분야에 매몰되지 않고 꾸준히 걱정하고 고민하며 이를 발전시켜 나아갔다는 것 역시 그가 얼마나 대단한 예술가였는지 보여주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평생 동안 여러 분야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의 예술을 분야에 맞춰 발전, 변형시킨 대단한 예술가

 

 

 

 라울 뒤피는 모네와 마티스 등과 같은 시대를 살았으나, 그들과 달리 대중에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회화 작업은 물론이고 판화, 삽화, 직물, 도예, 연극 무대 장식 등 통합 예술가의 길을 걸으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만들어 어떤 유파에도 속하지 않았고 ‘색깔은 곧 빛’이라 믿으며 생동감 넘치는 색을 사용해 바닷가, 아틀리에, 경마장 등 일상적인 공간과 사람들의 행복한 순간들을 작품으로 남겼습니다. “삶은 나에게 미소 짓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삶에 미소 지었다”는 그의 말에 담긴 의미처럼 작품 속에 고통과 슬픔보다는 희망과 행복, 낙관을 담고 싶어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는데,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전시가 있었더라고요. 그가 작업한 소재와 디자인이 담긴 드로잉을 실물로 볼 수 있었을 좋은 기회를 놓친 것 같아 너무 아쉬웠지만 이 도서에는 충분히 그의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으니 자주 꺼내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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