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미술관 산책] 두 번째 리뷰
[파리 미술관 산책]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는 루브르 박물관이다. 루브르는 파리의 뮤지엄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가장 많은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늘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입장을 하기 위한 줄도 너무 길기 때문에 뮤지엄 패스가 있어도 기다리지 않으려면 무조건 사전 예매를 하고 가길 바란다. 루브르는 뮤지엄 패스 실물 티켓이 없어도 일단 루브르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방문일자와 시간에 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 예약 방법은 워낙 많은 분들이 정보를 올려주셔서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 보면 어렵지 않게 예약하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 루브르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은 센느 강가에 자리 잡고 있다. 옆으로는 콩코드 광장과 튈르리 정원이 있다. 저자는 루브르 박물관을 이곳 튈르리 정원을 통해 방문했으며 튈르리 정원에 대한 히스토리를 알려준다. 튈르리 정원은 콩코드 광장에서 루브르 궁전까지 이어지는 매우 큰 정원이다. 파리 1구에 위치해 있는 이 정원은 이탈리아의 메디치가에서 프랑스의 앙리 2세에게 시집온 왕비 카트린 드 메디치가 향수를 달래기 위해 만든 튈르리 궁전의 부속 정원이었다. 튈르리 궁정은 현재 소실되었지만 정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공원을 따라서 가다 보면 카루젤 개선문을 지나 루브르 박물관이 보인다.
지난번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단지 미술관의 작품들만을 나열하며 설명하지 않고 여행자의 시선으로 미술관을 향해 가는 것부터 시작한다. 저자는 루브르 박물관을 어떤 루트로 가고 있는지 설명하면서 그 장소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을 알려준다. 마치 여행 가이드처럼 말이다. 그 이야기와 함께 어떤 방법으로 어떤 길을 따라 이동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저자의 동선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미술관 주변 장소에 대한 정보와 함께 미술관에 도착해 있다. 매우 자연스럽게 우리를 목적지로 인도한다. 이런 글의 전개 방식이 내가 마치 누군가와 함께 그 장소를 이동하고 있다고 느껴지게 만들었다. 매우 자연스럽다. 특히나 저자가 이동하는 장소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그 장소가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더욱 몰입해서 읽게 된다.
그렇게 도착한 루브르 박물관에 입장하기에 앞서 저자는 본인의 생각을 먼저 말해준다. 루브르 박물관의 무려 30만 점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소장품들 중에서는 프랑스가 약소국에서 뺏어온 것들도 많아서인지 꼭 범죄 현장에 들른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이다. 사실 엄청난 규모의 예술품들을 보면서 이런 쪽으로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같은 것을 보더라도 타인의 생각을 알게 되는 것이 독서의 큰 매력인 것 같다. 이런 다양한 시각들은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라서 더 흥미롭게 읽힌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 <모나리자>
루브르의 많은 소장품 중에서 어떤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한다면 단연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일 것이다. 저자는 사실 루브르 박물관에 대한 감정이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제국주의 시대의 식민지 경험이 있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느끼는 불쾌함을 무릅쓰고 루브르를 방문한 이유 중 하나로 이 작품을 꼽았다. 원본을 볼 수 있어서!! 작품 속 모델의 얼굴은 레오나르도의 독특한 기법인 스푸마토를 사용해 밝은 부분의 얼굴 윤곽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듯이 흐릿해진다고 한다. 때문에 신비한 분위기가 강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기법과 같은 지식을 모르더라도 나 역시 기대했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많은 관람객들과 함께 모나리자를 보게 되었다. 생각보다도 더 작은 사이즈에 놀라고 그림 주변에 빼곡하게 모여있던 인파가 줄지 않아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줄지 않는 사람들 틈에서 조용히 그림을 감상할 여유도 없이 초점도 안 맞는 사진을 연신 찍어댔었는데 조금만 더 여유 있게 감상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저자도 기대하던 모나리자에 대한 설명 외에도 이 책에는 루브르에 있는 여러 작품들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기법이라든지 역사적인 배경이 어렵지 않게 쓰여져 있다. 이런 방식의 설명들로 여러 작품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조각인 <사모트라케의 승리>를 시작으로 베로네세의 <카나의 결혼식>, 들라크루아의 <사르다나팔의 죽음> 고전주의> 회화의 거장인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그랑 오달리스크>, 렘브란트의 <목욕하는 벳사베>, <도살된 소> 등 다양한 작품들을 언급하고 있다. 작가는 이탈리아 화가들의 방이나 프랑스 화가들의 방을 이동하면서 본 그림들을 설명해 준다. 이런 서술 방법이 같이 이동하며 도슨트를 듣는 기분이라 재미있게 다가왔다. 그리고 미처 보지 못했던 명화들을 알게 해 주니 매우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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