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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 THAT

리움미술관 방문 - 상설전시 고미술

by 라뽀비 2023.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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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움미술관에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君子志向]를 보기 위해 지난주에 방문했었다. 이때 다른 전시도 예약이 가능해서 리움 소장품 상설전도 같이 둘러보았다. 고미술은 사실 관심도가 낮은 편이지만 조선의 백자와 함께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예매했다. 

 

 리움미술관이 좋은 이유는 높은 수준의 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점이다. 현재는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君子志向], [마우리치오 카텔란(WE)], [리움 소장품(고미술)]을 전시하고 있다.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홈페이지에서 예매 후에 방문하면 된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WE> 전시는 티켓이 빠르게 소진되어서 볼 수 없었고 현재도 오픈된 날짜의 티켓은 모두 소진되어서인지 좀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이 작가의 작품이 워낙 논쟁이 많기도 하고 조금은 마음이 무거워질 것 같다는 생각으로 위안 삼아 본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WE>은 전시 기간이 7월 16일까지이다. 티켓은 관람일 14일 전부터 예매가 가능하니 오픈되는 시간에 빨리 예매하면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 리움미술관 : M1 고미술(상설전시)

 

  M1 전시관에서는 4층 '푸른빛 문양 한 점'과 3층 '흰빛의 여정', 그리고 1층 '권위와 신앙, 화려함의 세계'를 보았다. 사실 전시보다도 내가 M1 전시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층을 내려올 때 이용하는 계단이 너무 좋아서이다. 전시보다도 이 공간이 너무 좋다.

 

 나선형의 계단으로 설계된 이 공간은 벽면의 직사각형으로 뚫려있는 창에 같은 직사각형 형태의 필름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계단 정중앙 천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이 필름에 비치면 무지개 빛이 은은하게 퍼져나간다. 이 필름이 김수자 작가의 '호흡(2021년)'이라는 작품이라고 알고 있다. 계단으로 쏟아지는 무지개가 은은한 아이보리 색의 벽면을 통해 오롯이 본인의 색을 발산한다. 너무 따뜻하고 코지한 느낌으로 다가와서 이 계단에서 많이 머물렀다. 천국의 계단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지도 모르겠다는 개인적인 감상에 빠져서 말이다.

 

 

 

- 전시내용 : M1

 

 현재 리움미술관 M1전시장 4층에서는 '푸른빛 문양 한 점'이라는 주제로 고려시대 청자를 전시하고 있다. 청자는 중국과 한국 등 극소수의 나라에서만 제작되었다고 한다. 깨끗하게 걸러낸 점토를 이용해서 그릇을 만들고 그 위에 푸른색의 유약을 씌워서 구워내는 방식의 자기가 청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남도 강진과 전라북도 부안에서 집중적으로 생산되었다고 한다. 특히 우수한 청자들은 12세기에서 13세기 전반에 걸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청자의 특징은 우아하고 세련된 형태와 은은하고 신비한 푸른빛이 특징인데 전시된 자기들에서 이러한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사진 속 청자는 고려, 13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청자상감 운학모란국화문 매병이다. 고급스러운 푸른빛의 광택감의 이 청자는 은은하게 기품이 느껴졌다. 두 번째 사진은 고려 12세기 유계주자 청자인데 약간 사진보다는 더 푸른빛이 돌면서도 고급스러운 실크 크림 베이지 톤도 살짝 돌아서 매우 우아하게 예쁜 색감에다가 도자기의 바디 라인이 너무 예뻐서 계속 눈이 갔다. 너무 우아하다!! 청자 찻잔이나 그릇류들을 멋지게 전시해 놓은 공간도 돋보였다. 아기자기하지만 엄청난 가치의 청자 그릇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3층에서는 '흰빛의 여정'으로 분청사기와 백자 등 여러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분청사기는 15세기에서 16세기에 우리나라에서만 제작된 독특한 자기라고 한다. 한국적인 원형의 미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깔끔하고 단순한 형태에 정교한 무늬를 새겨 넣거나 바디감이 거칠고 투박하지만 자유롭게 새겨 넣은 무늬가 멋스럽다. 온유한 기품이 담긴 백자도 있었다. 

 

 M1전시공간은 방문 당시 2층은 이용할 수 없었다. 그리고 1층은 '권위와 신앙, 화려함의 세계'란 주제로 불교미술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화려하고 세밀하게 세공된 불상과 다양한 장신구들이 너무 좋았다. 저 당시 어떻게 저렇게 디테일하게 금을 세공했을까? 다채로운 장식 기법과 정성이 돋보이는 세밀한 표현들이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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