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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 THAT

백 투 더 퓨쳐 -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 탐험기

by 라뽀비 202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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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투 더 퓨처: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 탐험기

  • 전시기간 : 2023년 6월 16일부터 ~ 2024년 5월 26일까지
  • 전시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층, 1 전시실 및 열린 공간
  • 관람팁 : 현재 [백 투 더 퓨저] 전시는 무료입니다만,  U+ 통신사에서는 12월에 멤버십 전용으로 50%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으니 통합관람권을 할인받고 구매해서 여러 전시를 두루 관람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와 매우 퀄리티 높은 작품들을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무료 전시를 좋아합니다. 이번에 관람한 전시는 [백 투 더 퓨처] :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상 탐험기라는 부제로 진행된 전시인데요, 그림과 사진작품뿐만 아니라 미디어와 구조물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더 재미있게 관람했습니다. 

 

 이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수집한 소장품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5년 동안의 수집품들을 통해 주목할만한 특징을 확인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전시 기획 의도가 흥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주제가 [백 투 더 퓨처]인 것은 과거-현재-미래를 이동하는 영화의 내용처럼 기존 관습이 묻어나지 않고 이전 논리로는 해석되지 않는 현상들이 이 시기를 정의하는 것이어서 우리가 겪은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에 대외적인 급격한 변화를 겪은 정치, 사회, 경제적인 상황만큼이나 대중문화예술도 전향적인 세대 전환이 가장 핵심적인 변화여서 이 부분을 고려하여 구성한 전시라고 합니다.  

 

시대변환과 미술 지형 변동

 1990년대에서 2000년대로 이어지는 이 시기에 한국 현대미술은 사회적인 맥락을 함께 고려할 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설명으로 시작됩니다. 전시 시작은 안정주의 <영원한 친구와 손에 손잡고>라는 미디어 작품인데요, 작가의 유년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주제가였던 '손에 손잡고'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주제가였던 '영원한 친구'를 하나의 곡으로 리믹스해서 중계 영상과 함께 편집했습니다. 영상을 투박하고 분열된 느낌으로 제작한 것에서 과거의 그때가 더 아련하게 추억으로 느껴지는 효과를 주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습니다. 

 

안정주, <영원한 친구와 손에 손잡고>

 

 그리고 공성훈의 연지그림은 먼지와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서 마을 뒷산에서 바라본 풍경을 담았다고 하는데 저는 먼지를 섞었다는 발상이 기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뭔가 먼지와 함께 탁한 색감이 겨울의 삭막함을 담고 있다고 생각되었는데요, 다크한 색채 때문에 좀 더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박이소의 <역사의 문/ 역사적인 문>은 의미적으로 여러 생각을 하게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작가의 작품에 토끼가 자주 등장한다고 하는데 이 토끼의 형상의 의미에 대해 한국적 감수성의 달토끼라 보는 해석이 있으나 정작 작가가 토끼의 의미를 명확하게 밝힌 적이 없다고 합니다. 고인이 된 작가여서 그 의미가 더욱 궁금해지는 작품입니다.

 

좌: 공성훈(1996) <연지그림> / 우:박이소(1987) <역사의 문/역사적인 문>

 

박이소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 1위~10위>

 

 

불일치의 활성화

 동시대성을 시간적 차원의 개념이 아니라 기존의 헤게모니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와 관련하여 다루어 볼 때,  이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매체로 미디어 작업을 빼놓을 수 없다는 전시 설명과 함께 이용백 <기화되는 것들>의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작가의 초기작으로 IMF 외환위기를 담아냈다고 합니다. 숨쉬기도 어렵다는 지인에 말에 영감을 받은 작가는 수심 10m의 물속을 구조용 호흡기 하나에 의지해 힘겹게 걷고 멈추다 물속으로 사라집니다. 제한적인 틀에서 힘겹게 저항하다 결국은 기화되어 사라져 버리는 현대인이 삶과 그 시기 불안한 시대상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담은 영상인데요, 울림이 있는 작품이라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용백 <기화되는 것들(포스트 아이엠에프>

 

 그 외에도 이질성과 그 비평적 공간이란 주제로 1990년 우리 사회가 겪은 고도성장의 수혜와 폐해가 교차 충돌한다는 것과 관련한 노충현의 <장마>나 정재호의 <난장이의 공> 등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좌 : 노충현 <장마> / 우 : 정재호 <난장이의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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