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2023/24 가을-겨울 레디-투-웨어 컬렉션 쇼 - 트위드 소재

1. 2023년 S/S 시즌 트렌드 아이템 - 트위드 재킷

 이번 2023년 브랜드의 봄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아이템은 트위드 재킷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요즘 트위드 소재의 아우터들이 자꾸 눈이 가는 이유가 잘 판매되는 만큼 많이 보여서였나? 어쨌든 예전부터 트위드 소재들을 좋아하긴 했다.

 

 트위드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사이를 흐르는 트위드강 근처에서 제직되어 붙은 명칭이다. 대개는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색으로 선염한 후에 제직한 소재인데 확실히 실의 굵기나 실의 꼬임, 금사나 은사와 같은 실의 종류 그리고 실의 색상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니 매력적인 섬유인 것 같다. 특히, 실이 포근하고 두께감 있는 실로 짠 트위드라면 소재 자체만으로도 볼륨감 있고 따뜻한 느낌이 난다. 그래서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무드로 디자인된 트위드 재킷은 봄 시즌에는 파스텔톤의 소재들이 주를 이룬다. 때문에 봄날의 파스텔 색상의 트위드 재킷은 국률이다. 예쁘다. 

 

2. 트위드 재킷은 역시 샤넬

 트위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샤넬!! 

 샤넬 트위드(샤넬이 즐겨 사용한 모양의 트위드를 총칭하며, 굵기가 고르지 못한 방모사로 짜고 색조는 미묘하지만 다채롭다.)가 있을 정도로 샤넬 하면 트위드 재킷이다. 

 

 샤넬은 1950년대의 패션 스타일이 시대에 맞지 않게 여성을 너무 옥죈다고 느껴 중성적인 느낌을 주는 캐주얼하면서도 실용적인 매우 우아한 슈트를 만들었다. 샤넬은 여성들이 활동하기 좋은 옷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운전을 할 때도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 여성성을 잃지 않아도 되는 옷을 입혀주고 싶어 이런 유연한 슈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트위드 재킷이 등장했다. 어깨패드와 심을 제거하고 움직임이 용이하도록 가슴 부분의 다트는 없애고 직물의 세로결을 살려 만들었다. 활동하기 좋게 구조적으로 소매 패턴을 잡았다. 그리고 주로 남성복에 사용했던 트위드 소재를 샤넬이 여성복에 접목시켜 그 당시 매우 센세이션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도회적이고 세련된 우아한 스타일의 상징인 그녀의 트위드 의상은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3. 샤넬 2023/24 가을-겨울 레디-투-웨어 컬렉션 쇼

 3월에 열렸던 샤넬 2023/24 가을-겨울 레디-투-웨어 컬렉션 쇼에서도 역시 트위드 소재의 의상들을 선보였다. 의상을 보기 이전의 무대 디자인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샤넬이 또 샤넬했다. 무대 중앙에 엄청난 크기에 화이트 까멜리아가 너무 인상적이다. 까멜리아, 동백꽂은 코코 샤넬이 생전에 좋아했던 꽃이라 시즌마다 디테일에 사용되고 있고 시그너처 마크이기도 한데 이번 시즌에는 이 까멜리아로 스테이지를 장식하니 의상을 더 돋보이게 하는 오브제로 역할을 톡톡히 한 것 같다. 오롯이 대형 까멜리아를 중심으로 원형의 라인을 조명으로 만들어 런웨이의 길을 만들어 낸다. 까멜리아에 강렬한 레드 라이트를 쏘기도 한다. 영화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비주얼이라는 말이 딱 이런 느낌일까? 오브제가 주는 볼륨감과 강렬한 색감의 의상, 조명과의 밸런스가 너무 절묘하게 멋지게 표현되었다.

 

출처 : 샤넬 공식 홈페이지

 

 이번 쇼는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 에페메르(Grand Palais Éphémère)에서 열렸다. 이 공간은 2021년 초에 들어선 건물이다. 에펠탑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면적이 10,000㎡, 샹젤리제와 센강 사이에 걸쳐 1~4개 전시를 개최할 수 있는 전시관을 갖췄다. 에페메르가 ‘임시의’라는 뜻인데 말 그대로 그랑 팔레를 대신할 임시 공간이다. 그랑 팔레는 파리를 대표하는 전시장이며 현재 리노베이션 중에 있다. 보수 공사는 2024년 가을까지로 예정되어 있는데 이 기간 동안 그랑 팔레의 모든 주요 행사들이 그랑 팔레 에페메르에서 열린다고 한다. 그랑 팔레 에페메르는 4년이라는 기간 동안 아트페어파리(FIAC), 소 에르메스(Saut Hermès), 샤넬 패션쇼 등 그랑 팔레에서 기존에 열리던 대규모 예술, 패션, 스포츠 행사를 맞이하게 된다.

 

 

 이번 샤넬 쇼에서 선보인 룩들은 안정감을 주면서도 친숙한 느낌이라는 평을 받았다. 포켓과 재킷, 버튼 위와 프린트된 소재에서 샤넬 하우스의 영원한 코드 까멜리아가 피어난다. 바랜 듯한 색상, 더스티 핑크, 섬세한 세공, 정통 소재, 1960년대와 70년대 무드, 영국적인 분위기, 편안하게 몸을 감싸는 코트로 컬렉션을 더욱 사실적이고 매력적으로 풀어냈다. 샤넬의 클래식한 라인인 쇼트한 트위드 슈트와 스커트 셋업 아이템이 눈에 띈다. 프린트 티셔츠와 볼드한 쵸커가 럭셔리하게 스트리트 룩의 느낌을 더한다. 헴라인이 독특한 크롭 트위드 재킷도 예쁘고 소매의 볼륨감을 더한 톤 다운된 핑크베이지의 소녀 같은 원피스도 마음에 든다.  

 

 

 

출처 : 샤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