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혈액형으로 그 사람의 성향을 판단했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MBTI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 같다. MBTI는 누군가의 성격을 판단할 때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고, MBTI에 그다지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누군가와의 소통을 위해, 또는 여러 매체에서 언급이 자주되니까 궁금해서라도 한 번쯤은 검색해 봤을 것 같다.
MBTI는 무엇인가?
MBTI는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이다. 작가였던 캐서린 쿡 브릭스와 그녀의 딸인 이자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카를 융의 초기 분석심리학 모델을 바탕으로 1944년에 개발한 자기보고형 성격 유형 검사이다. 이 검사를 통해 사람의 성격을 16가지의 유형으로 나누어서 설명할 수 있다. MBTI의 개발 이유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인력 부족으로 여성들이 산업계에 진출하게 되자, 이들이 각자 적합한 직무를 찾도록 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한다. 개발된 이유와 시기가 좀 놀라웠다. 얼마전에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성격 테스트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뉴욕타임즈의 기사를 접한 적이 있는데 MBTI의 이론적인 배경들을 알고 보니 좀 더 흥미로운 것 같다.
MBTI는 두 개의 태도를 나타내는 지표와 두 개의 기능 지표, 총 네 개의 지표를 통해 각각의 특성에 대한 개인의 선호도를 밝히고 이 각각의 지표들을 조합하여 개인의 성격 유형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내향적이고 감각적이며 감정과 판단에 대한 성향이 높게 나타난다면 A의 MBTI 유형은 ISFJ가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지표들이 만들어내는 유형은 총 16 가지가 된다.
I(내향) - E(외향)
S(감각) - N(직관)
T(사고) - F(감정)
J(판단) - P(인식)
1. 주의의 초점과 에너지의 방향은 어디인지
- 외향 (Extroversion) - 자기 외부에 주의를 집중하는 지표로서 다른 누군가에게 발상, 지식이나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에너지를 얻는 것이 외향적인 사람이다. 이들은 사교적이고 활동적이며 외부 활동에 적극성을 발휘하기 때문에 매우 폭넓은 대인관계를 가지며 글보다는 말로 표현하기를 좋아한다. 보통 경험을 통해 이해하는 면이 강하다.
- 내향 (Introversion) - 자기 내부에 주의를 집중하기 때문에 발상을 하거나 지식이나 감정에 대한 자각의 깊이를 늘려감으로써 에너지를 얻는다. 보통 조용하고 신중하며 내면 활동에 집중력을 발휘하는데 깊이있는 대인관계를 가지는 경우가 많고 말보다는 글로 표현하기를 좋아한다. 이해한 다음 행동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2. 사람이나 사물을 인식하는 기능적 지표
- 감각 (Sensing) - 오감이나 경험에 의존하는 편으로 실제의 경험을 중시하고 지금에 초점을 맞추어 일처리를 하기 때문에 현실주의적인 타입이라 볼 수 있다. 숲보다는 나무를 보려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 직관 (iNtuition) - 직관이나 영감에 의존하는 이상주의적인 타입이라 볼 수 있다. 보통 아이디어를 중시하며 미래지향적이고 개연성과 의미에 초점을 맞추어 나아가고 일처리는 신속한 편이다. 비유적이거나 암시적인 묘사를 하는 편으로 나무보다는 숲을 보려는 경향이 강하며 자신만의 세계가 뚜렷한 편이다.
3. 내가 판단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 사고 (Thinking) - 업무 중심의 타입으로 진실과 사실에 주로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맞다, 틀리다'의 판단 선호한다. 사고의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보통 이성적이고 논리적, 분석적이며 객관적으로 사실을 판단한다. 때문에 원리와 원칙을 중시하는 편이다.
- 감정 (Feeling) -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타입이다. 사람과의 관계에 주로 관심을 가지며 '좋다, 나쁘다'의 판단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이성보단 감정에 치우치며 어떤 의미나 영향이 어떻게 미치는지 또는 도덕성이 어떤지 등을 중시한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우호적인 협조와 공감하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4. 선호하는 삶의 패턴(생활양식)은 어떤가
- 판단 (Judging) - 분명한 목적과 방향 선호하기 때문에 이들은 매우 계획적이고 체계적이며 기한을 엄수한다. 보통은 깔끔하게 정리정돈을 잘하며 뚜렷한 자기의사와 기준으로 신속하게 결론을 내리는 편이다.
- 인식 (Perceiving) - 유동적인 목적과 방향을 선호하며, 자율적이고 체계는 없지만 재량에 따라 일정을 변경하는 등 상황에 따라 적응하며 결정을 보류하는 편이다.
요즘 대화나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MBTI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너는 MBTI가 뭐야?라는 간단한 질문만으로도 누군가의 성향을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때도 있다.
하지만 MBTI의 주의할 점은, 성격 유형이 16가지만 있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 외향형이라고 해서 내향적인 성격 요소가 그 사람에게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고, 현실에서는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면서 생기는 변수가 크기 때문에 상황에서 생기는 여러 성격적인 성향들이 이 16가지의 틀만으로 분류하기에는 너무 좁다. 우리가 알파벳 네 글자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분명 MBTI는 재미있다. 그리고 제법 흥미롭다. 심리학 비전공자들이 개발한 MBTI의 신뢰도나 통계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유형론이라는 한계점들을 떠나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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